글은 착하면 재미가 없어요

약간 싸가지 없고 톡톡 튀는게 매력적이에요

Profile
BookTok

2024.02.23

3월에 만날 사랑스런 아이들이 나와 투닥거려야할 학생입니다

조회 수 23 추천 수 0

3월에 만날 사랑스런 아이들이 나와 투닥거려야할 학생들이고

당신이 가야할 교실이 당신이 환경미화를 해야 할 교실이며

당신이 가르치고 업무해야할 학교가 스트레스를 줍니다.

 

<신비한 학급운영과 학생들과의 아름다운 생활> 따위는 없습니다.

 

미래교육, 학생들과의 행복, 학교 공동체라느니 하는 것은 약장수가 하는 말입니다. 물론 행복한 학교생활의 시간도 있긴 하지만, 우리 대부분의 학교생활은 어느 정도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순수히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학급운영 연수를 받던, 신비한 교육방법을 쓰던, 인공지능 나부랭이 교육을 하던 어떤 피나는 노력을 하던간에 우리의 교실은 실패, 상실, 후회를 반복하고 결국엔 1년이 또 지나간다는 것을, 언젠가는 퇴직하고 학교를 떠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교실에서 끊임없이 던져지는 엄청난 고난들을 순탄하게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천하무적이 될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고통을 견디는 방법을 배우는 겁니다.

 

인스타그램만 보면 다들 좋은 호텔가서 맛있는 뷔페를 먹고, 유럽 여행을 다니고 풍광 좋은 바닷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거실에 앉아서 등 긁으며 핸드폰이나 쓸어 넘기고 있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보다 부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수록, 실제로 돈을 얼마나 버는지와는 무관하게 자신을 더 가난하고 하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더 섹시하고 더 멋있어지고 싶어 할수록, 실제 외모와는 무관하게 자신이 더 못나 보인다. 더 행복하고 사랑받기를 열망할수록, 주변에 누가 있는지와는 무관하게 더 외롭고 근심도 많아진다. 정신적으로 더 깨어있기를 원할수록, 더 자기중심적이고 천박한 사람이 된다. 이건 마치 술에 취했을 때, 집으로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집이 떨어졌던 느낌과도 같다.1)

 

그저 평범한 우리와 같은 교사들이 학생 등 토닥여주며 함께 공감하고 울어주고 웃어주는 그 순간이 교실을 변화시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평범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돋보이는 교사, 대단한 학급운영의 교직관만이 가치 있다는 전제는 본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사는 가치 없는 쓰레기라는 결론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평범한 존재임을 받아들이면 어떤 평가나 기대 없이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아침에 출근해서 아이들을 맞이하는 선생님, 좋은 교육 자료를 찾고 수정하고 가르치는 일들, 평가 문항을 다운받고 수정하고 채점하는 과정들, 아이들의 일기를 읽고 작은 코멘트를 달아주는 사소한 일들이 진짜 교육입니다.

 

선생님! 오늘도 그냥 존버해요~

 
1) 신경끄기의 기술에서 그대로 가져옴
Profile
31
Lv

2개의 댓글

Profile
존버
2024.02.23

존버만이 살길입니다

Profile
노윤곤
2024.02.23

소소한 행복을 기대해 봅니다🍀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4 북톡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profile BookTok 2024.03.20 7
3월에 만날 사랑스런 아이들이 나와 투닥거려야할 학생입니다 2 profile BookTok 2024.02.23 23
공지 생성형 AI와 에듀테크 교육자료 V 5.0 profile BookTok 2024.02.08 21
공지 시와 인공지능 1편 profile BookTok 2024.02.08 16
공지 진보교육의 미래 자료 탑재 profile BookTok 2021.08.01 2246
27 내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 profile BookTok 12 일 전 0
26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세월호 10주기 아침입니다.  profile BookTok 18 일 전 1
25 사랑 헤어지고 싶지만 만난 적도 없는 너에게🎶 profile Danielpapa 24 일 전 12
24 북톡 경제콘서트 발표 내용 profile BookTok 2023.07.15 108
23 챗GPT 활용 노하우 1 profile BookTok 2023.05.11 126
22 노윤곤 선생님과 함께하는 손석희의 <장면들> profile BookTok 2022.10.05 145
21 최은미선생님과 함께하는 <민주주의의 정원> profile BookTok 2022.07.15 130
20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토론자료 안내드립니다. profile BookTok 2022.06.27 122
19 EBS 당신의 문해력 발표자료(한민섭선생님) 1 profile BookTok 2022.04.21 136
18 갑자기! 메타버스 profile BookTok 2022.04.11 128
17 EBS 당신의 문해력 요약 2 존버필승 2022.04.06 292
16 2022년 2월_BookTok 토론 내용 정리(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헌법재판소 결정 20) profile BookTok 2022.02.24 120
15 헌정사상 최초의 정당 해산(1월의 도서 중) profile BookTok 2022.01.13 43
14 수신지 <곤> 으로 바라본 성평등 이야기 정보짱 2021.09.28 1284
13 블렌디드 프로젝트 수업 사례나눔 2 summer 2021.08.27 474
12 줌(ZOOM)을 활용한 교육게임 1 jkm0530 2021.08.27 107
11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자료 탑재 profile BookTok 2021.08.01 185
10 이의진 선생님 도서 독서토론 profile BookTok 2020.08.02 282
9 정의란 무엇인가 7장 요약입니다 준스타 2019.12.27 317
8 수축사회에서 정말 사람들은 존엄과 자유와 평등보다 빵과 꿀을 원하는가? profile BookTok 2019.12.27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