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착하면 재미가 없어요

약간 싸가지 없고 톡톡 튀는게 매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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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2023학년도 1학기 모임을 시작합니다. 

조회 수 733 추천 수 0

정말 바쁜 학기초 잘 보내고 계셨는지요?

 

2023학년도 1학기 모임을 시작합니다. 

 

주제: 챗GPT의 교육적 활용/에듀테크 도구 활용
강사: 김상홍
일시: 2023년 5월 12일
장소: 풍무도서관(예정)

 

<5월 도서 안내>
백마탄 왕자는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박신영

 

<백마탄 왕자들은 왜 떠돌아 다닐까?>

 

이 장면에 주목. 동화에 나오는 그 많은 싸돌아다니는 왕자들은 바로 ' 네 운을 시험해보아라'라며 고국에서 등 떠밀려 쫓겨난 떠돌이 젊은 기사들이었다.

물려받을 유산도 거의 없고 실업자 신세인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웃 나라 외동 공주와 결혼함으로써 처가의 왕국을 물려받아 공동 왕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왕자들은 공주가 자신에게 한눈에 반할 수 있도록 현란한 말솜씨와 에티켓, 기사도가 몸에 배도록 수련해야 했다.

유리관 속의 백설공주가 자기 스타일의 여성이 아니어도, 심지어 100살쯤 연 상인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100년 동안 이를 닦지 않아 입 냄새가 심하게 나도 꾹 참고 한눈에 반한 척 키스를 해야만 했다. 알고 보니 <백마 탄 백수>. 아아, 슬프지만 이것이 바로 백마 탄 왕자. 프린스 차밍의 정체였다.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간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전설은 현대에 와서도 새롭게 재생산되고 소비된다. 열정에 들떠 맹목적으로 행진하는 소년 십자군의 모습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나치 독일의 유소년 조직인 히틀러 유겐트와 중국의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아마도 아이들을 선동을 당해 우르르 몰려가 파멸하는 미숙한 존재로 보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이렇게 피리 소리 같은 작은 마음의 위안에도 쉽게 감동받아 기꺼이 납치될 만큼 중세 어린이들의 일상이 힘들고 팍팍했음을 놓쳐서는 안된다. 중세의 어린이들은 늘 배고픔과 학대에 시달렸으며 일곱 살, 여덟 살만 되면 어른처럼 경제적으로 자립해야만 했다. 그들에게 일상이란 힘든 것이었다. 브뤼 헐의 그림을 보라. 놀고 있는 어린이들인데도 표정이 매우 어둡고 어른스럽지 않은가. 평소에 사는게 얼마나 힘들고 재미가 없었으면 겨우 유랑 악사의 피리 소리 정도에 춤추며 집과 부모를 버리고 따라나섰겠는가.

아. 이렇게 보면 1970년대 ' 모진 비바람'이 불고 '거센 눈보라' 가 닥치던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에 인기를 끌었던 송창식의 노래도 피리 부는 사나이의 노래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바람 따라 떠돌았던' 당시 어른들의 마음도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 행진하던 하멜른의 어린이들과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대열을 지어 노래한다든가, 더 나은 것을 꿈꾸며 행진하는 모습은 시위와도 비슷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릴적 내가 송창식의 그 노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무서워했던 것도 전혀 근거 없는 마음은 아닐 게다. 어쩌면, 어린 나는 그 시대가 무서웠는지도 모른다.

 

 

<여왕은 왜 거울을 보아야 할까?>

권력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외모는 권력 유지를 위한 무기였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외모를 이용하여 이미지 정치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젊은 시절의 그녀는 여러 국가 행사를 이용해서 곱고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을 런던 시민들에게 자주 내보였다. 나이 들어서는 실제 모습을 보이는 대신 여전히 젊고 아름답 게 그린 초상화를 제작하여 널리 퍼뜨렸다. 요컨대, 왕비 여왕들이 거울을 들여다보는 데에는 나름의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외모는 바로 권력과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야기와 역사 속 그녀들이 마녀로 몰린 것은 외모에 신경을 쓰고 사치한 죄가 아니라, 여자인 주제에 권력을 탐낸 죄 때문이 아닐까. 늙어서 가치가 없는 주제에 물러나지 않고 외모에 신 경 써가며 현역에서 버티어서 남성들의 비위를 건드린 죄 때문은 아닐까.

 

아아. 궁금하다. 거울을 보던 왕비는 정말 자아도취에 빠진 사악한 마녀였을까? 아니면 나라를 보다 잘 통치하기 위해 스스로를 비춰보며 반성하던 유능한 여왕이었을까? 거울아. 거울아. 진실을 말해보렴.

 

<왜 빨강머리를 한 여자들은 놀림을 받아야 했나?>

 

문학과 역사 속의 빨간 머리 여성들을 고난을 이겨내는 매력적 이고 주체적인 주인공으로 기억하자. 그녀들의 빨간 머리카락은 추함이나 성적 방종이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유를 추구하는 열정이기 때문이다. 빨간 머리 앤 역시 마찬가지다. 1권 인 『그린 게이블스의 앤,에서 아직 어린 앤은 이를 모르고 자신의 머리카락 색깔을 혐오하지만, 자신의 빨간 머리카락이 얼마나 아름 다운지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절리지 않을 것이다. 다음 에 나오는 앤의 대사를 보면 빨간 머리 그녀는 앞으로 닥칠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낼 것만 같으니. '이제 전 길모통이에 이르렀어요. 그 모등이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지 만 가장 좋은 것이 있다고 믿을 거예요. 진모이는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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