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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9

줄기를 따면 노란 눈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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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양귀비목 양귀비과 애기똥풀

 

“줄기를 따면 노란 눈물이 나온다.”

 

한번 즈음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이유는 안도현의 애기똥풀이라는 시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 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이름 자체가 재미있고 동시나 동화에도 많이 등장하는 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뭐니 뭐니해도 “똥”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피식 웃음이 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4월에서 5월은 주로 향이 진한 라일락이나 아카시아꽃 향이 진동하기 때문에 커다란 나무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발아래 수북이 피어있는 애기똥풀에 더 시선이 머문다. 

 

워낙 이름의 유래가 유명해서 잘 아시겠지만 다시 한번 왜 애기똥풀인지 이야기해보자. 

 

애기똥풀의 줄기를 자르면 노란 액체가 뭉쳐있는 것이 꼭 노란 애기똥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어느 시인은 이를 보고 “줄기를 따면 노란 눈물이 나온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꽃만 보아도 왜 애기똥이라 이름 부르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노란 꽃 옆으로 아직 피어나지 못한 꽃봉오리들이 꽃에서 싼 똥같이 보인다. 나만 그렇게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양귀비과이기 때문에 염료나 약재 또는 환각성분이 있다고 한다. 환각성분이 있다 하여 혹여나 애기똥풀을 마구마구 먹지는 말자.

뽕이나 코카인과 같이 기분이 좋지 않고 혓바닥만 쓰니 괜히 드시지 마시라. 정 궁금하시면 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코카인+설탕물(코카콜라)에 중독되어 있으니 말이다. 

 

 

위키백과를 보니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While greater celandine belongs to the poppy family, lesser celandine (Ficaria verna) belongs to the buttercup family.”
당연히 번역기를 돌렸다. 오해 마시라.
“큰 애기똥풀은 양귀비과에 속하지만 작은 애기똥풀은 미나리과에 속한다.” 으잉? 미나리?

 

꽃말은 “몰래 주는 사랑”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몰래 사랑을 주거나 받아보고 싶다. 몰래.

나는 애기똥풀을 보면 어린 아기와 같이 참 예쁘다. 그리고 정말 예쁜 우리 모든 아이들도 애기똥풀들 보면서 까르르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 


<교육 이야기 플러스>

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역사교육에서는 [난중일기]를 읽고 느끼고 토론하는 교육을 하지 않고 [난중일기]라는 네 글자를 외우는 교육을 하고 있을지 생각해보자. 이는 동일 교재, 동일 진도, 동일 시험이라는 틀을 깨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 교사들에게는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지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없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교사가 가르치고 평가할 권한이 없다니?


예를 들어보자. 한 00중학교에서 홍길동 교사가 이번 3학년 시험에서 [난중일기]를 읽고 생각하여 논술하는 시험문제를 제출하자고 다른 학급을 담당하는 역사 선생님께 제안했다고 해보자.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년 단위’로 평균과 석차를 매기도록 제도가 되어 있다. 위와 같은 방식을 제안할 경우 다른 반 선생님들의 동의가 돌아올까? 아니면 왕따가 될까?


즉, 학급별로 다르게 가르치고 다르게 평가한다면 학년의 평균과 석차를 한 줄로 세울 수 있을까? 아마도 수행평가도 교사별로 다르게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연 한 줄 세우기 교육이 교육적인 의미에서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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