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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Tok

2019.08.29

몇 가지 의미 있고 재미있는 질문들

조회 수 494 추천 수 0

<몇 가지 의미 있고 재미있는 질문들>

 

- 기뻐하지 못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이 정말 진정한 지식을 이야기 하는 것이 맞는가? 인공지능 왓슨은 구글 검색처럼 텍스트 검색 알고리즘과 데이터베이스가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문제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만 답변하는 내용을 스스로 이해하거나 알고 있는 것인가? 왓슨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이겼지만 승리를 기뻐할 수 있는가? 로봇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자신이 무엇인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지 않는가? 데이터베이스가 많아 자동으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어도 그것을 인식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지 로봇이 아니다.

 

- 학위에 붙어있는 장식 제거하기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지면서 나날이 새로워지는 첨단지식을 학습하기 위해 새로운 학위를 추가로 취득하거나 지속적으로 재교육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그동안 대학 졸업장에 사회와 개인이 과도하게 부여해왔던 의미와 부가적 기능들이 사라지는 과정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 아닌가? 졸업장과 학위에 붙어 있던 표장과 장식을 제거해야 교육이 수행해야 하는 좀 더 본질적인 기능과 의미가 드러날 수 있지 않을까?

 

- 마흔 살 이상이 가장 행복
김대식 교수는 “현재 마흔 살 이상 세대가 역사상 가장 행복한 세대”라고 말한다. 그들은 발달한 기술문명의 편의를 최대한 누리면서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은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세대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나는 역사상 가장 행복한 세대인가? ㅎㅎ

 

- 로봇이 하면 싫은 것들
평생직업이 사라진 시대? 로봇으로 대체할 수 없는 네 종류의 직업군 중 흥미로운 것.
- 로봇이 하면 사람들이 싫어할 일들: 의사, 간호사, 미용사 등 의료나 돌봄 서비스는 정말 로봇이 하면 싫어하는 일일까? 가르치는 일은 어떠한가?

 

- 의도와 맥락
대화는 문장으로 표현된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의도와 맥락이 중요하다. 우리는 학생들의 의도와 맥락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 질문이 필요 없는 시대
정보검색은 결과적으로 호기심을 없애는 기능도 수행한다. 질문에서 답변에 이르는 길을 극도로 단축시킴으로써 호기심이 숙성하고 싹틀 여건을 없애기 때문이다.
똑똑한 기술로 인해 일상에서 질문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호기심을 숙성시키는 경로이지만 이제는 그럴 여유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사고와 추리
빅데이터 기술은 데이터에서 발견되는 높은 상관성을 활용하라고 요구하는 셈이다. “왜?를 규명하는 가설과 그에 기초한 이론의 필요성이 빅데이터의 설명력으로 대체되는 상황이다.” 검색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알고리즘은 유용한 결과를 제공하지만 우리가 사고와 추리를 통해 지적 능력을 작동시키고 강화하는 과정을 퇴화시킨다. 그렇다고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결과들을 보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자동화 할 것은 자동화 하고 인간 본연의 판단과 가치를 찾아야 할 때이다. 이젠 외뇌 활용의 적정선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 여가와 교육
귀족들의 고민거리였던 지루함이 이제 보통 사람들의 문제가 되었다고? 사는게 지루해? 정말? 여가는 국어사전에 “일이 없어 남는 시간”으로 정의, 콜린스 사전에 여가는 “일하지 않으면서 휴식을 즐기기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정의됨.
여가는 고대 그리스어로 스콜레이다. 한가함 또는 자유시간, 조용함과 평화를 뜻한다. 시간에 대한 개념이라기보다는 의무와 구속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상태를 말한다. 여가란 남는 시간이 아니라 자유로운 시간인 것이다. 한가한 상태의 자유로움은 학문을 위한 탐구와 토론으로 이어져 스콜레는 오늘날 학교의 어원이 되었다. 학교가 여유로운가? 교사가 여유로워 학문을 위한 탐구와 토론할 시간이 있는가? 학교의 본질을 찾기 위해 우리는 더욱 더 여유로워져야 한다.

 

- 여행
지난날 일종의 모험이자 ‘수고로운 일(travail)’로서의 고유한 경험이던 여행(travel)이 대중사회와 상품화로 인해 누구나 구매하라 수 있는 관광(tour)으로 변한 현실이라고 한다. 트래블이 투어가 되면서 여행의 진짜 경험은 사라져버리고 사진 찍기용 상품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한다.

 

- 여가
여가는 삶의 궁극적 목표이고 인간은 여가가 있어야 가장 참되게 살게 된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란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자유시간이 일보다도 즐기기 어렵다. 여가를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여가가 아무리 생겨도 삶의 질은 높아지지 않는다. 비주체적인 미디어 소비에 지나치게 많은 여가시간을 쏟아붓느라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활동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는 “늘 바빠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틈이 거의 없다”라고 엉뚱한 핑계를 대는 것이 문제 아닌가?

 

- 학교
이제 학교는 일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워지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가? 자신의 즐거움을 발견하기 위한 새로운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추구의 수단으로 여가를 삶의 목표로 설정하고 진정한 여가를 누리기 위한 사회적 차원의 여가 교육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 섹스로봇
섹스로봇 금지 운동의 배경은 성적욕구충족만을 위해 고안된 섹스로봇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인간관계에서 육체적인 것 외에는 필요 없다는 관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로봇과의 관계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고 그에 따라 반응하는 절차가 필요 없다. 섹스로봇은 사용자의 욕구를 무시하거나거부하도록 프로그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로봇과의 관계가 인간과의 관계에도 적요되어 여성과 아동을 더욱 성적으로 대상화 하라 것이라는 우려이다.

 

- 로봇과의 관계
로봇 개를 발길질 하는 것은 잔인한가? 아래 영상을 보면서 생각해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Sk7eqvnAL1k
영상을 본 후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 총과 살인
살인은 총 때문에 일어나는 것인가? 방아쇠를 당긴 사람의 의도 때문에 일어나는 것인가?

 

- 호기심
천재 유인원들은 언어를 배웠지만 사람과 달리 호기심 품은 질문을 하는 법이 없었다. 자의식의 근본인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은 물론,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그 작동 원리에 대한 흥미는 없었다. 호기심, 그것은 인류의 생존을 가능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의 문명을 만들어 냈다는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판도라의 상자는 무엇이 올지 모를 두려움 속에서도 참지 못하는 인간의 호기심에서 역사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이브가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먹어본 것도 참지 못하는 인간의 호기심 때문이다. 사람의 호기심은 죽음의 경고와 두려움마저 잊게 한다. 하이퍼링크와 멀티태스킹은 호기심을 숙성시킬 수 있는 틈(스콜레)을 없애버렸다. 우리 교육의 본질은 정확한 정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연한 대응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러한 유연성은 호기심이 없으면 생겨나지 않는 것들이다.

 

- 소프트웨어와 언어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능력이 요구된다. 외국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언어와 관습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배우면 클래식 음악을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하라 수 있고, 한문을 알아야 한시에 담긴 멋을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세상은 새로운 리터러시 능력을 필요로 한다. 디지털 세상에는 소프트웨어가 링구아프랑카(보편어) 노릇을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단순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의 속성과 구조를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지하고 있으며, 스스로 의식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엄청나게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가?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 - 메리 올리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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